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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그림- 팽나무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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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산에 작성일17-01-11 10:47 조회1,8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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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그림을 시작하고 진척이 없어 끙끙되던 차에 지난 주 제주도에 정처없이 후딱 가서 머물고있는 배우 황건의 게시물에 사진 한 장이 떳다. 순간적으로 "아~"하는 신음같은 탄성이 나왔다. 황건에게 이 사진 그림소재로 삼아도 되겠냐고... 물어보나마나한 질문을 하였다. 신이난 황건은 친절하게 사진 몇 장을 더 보내왔다. 그리던 그림을 뒷전으로 물리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림이 될 만한 사진을 숱하게 보았으나 실제로 남의 사진을 그림으로 옮긴 기억은 없다. 그만큼 날이 진 후의 이 허름하고 흐릿한 돌담 옆 팽나무사진은(아마도 거나하게 취해서 찍었을 것이 분명한) 정말 친근하게 다가왔다.

작업을 하면서 작년에 제주도에 가서 느꼈던 감성이 스믈스믈 기어나왔다. 그때 나는 '산과 들과 바람과 지평선의 풍광이 전혀 다른 이곳이 어째서고향같더냐'하며 이방의 땅에서고향에 온듯한 감격에 겨워 같이 간 일행들보다 술추렴을 두 배는 더 했던 것이다. 이번 그림의 과정에서 새삼스럽게 떠오르니 다정함이 깊고 그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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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130.3×97.0㎝ Acrylic on canva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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