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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 첫 그림- 기차는 떠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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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산에 작성일21-01-10 18:31 조회1,3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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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떠나가네]
130.3x80.3cm 캔버스에 아크릴릭 2021 9d3f8fa78ebd24267e2b0f22b50fc104_1610271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이거나 함박눈이 펄펄 휘날릴 때에야.
오고 가며 떠나가는 기차는 먼 기적소리로 고적한 달림을 제 스스로 알린다.
떠나는 것은 기차에 칸칸이 탄 이들의 고단함과 일상과 소망일 것이며, 다시 오며 가는 기차는 또한 그럴 것이라고.
기찻길 옆 웅크린 채 종종히 있는 동네는 집집마다 요란히 저녁을 먹으며 기적소리를 무심코 들으면 될 뿐이었다. 오늘도 기차는 가는구나 하며.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 스쳐서 지나가는 것일 터였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한 오십년 전에도 이렇게 기차는 한 겨울에 떠나갔고 올 해도 떠나간다. 이런 무심코 떠나는 기차의, 그 시절과 이 시절의 공통된 어떤 여백이야말로 끝 모르게 가슴 설레는 것이다.
올해의 기차는 내년에도 오고 떠나갈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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