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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화가 주재현의 아버지를 추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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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산에 작성일18-01-09 02:17 조회1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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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화가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먹먹하다.

친구의 동생 재선이가..
오빠..하며 알려왔다.

화가친구가 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지 어언 25년이 가까워온다.

주재현.
오늘 떠난 아버지의 아들 이름이다.

주재현의 아비는 지독한 고독함의 이름이다. 
북에 고향을 두고 어찌어찌 가난한 살림을 강원도 홍천에 처소를 두었다. 
2남 2녀 낳아 무럭무럭 키웠다. 듬직한 장남을 잘 키워 새 터전에서 뿌리를 일구고자한 열망이 있었다.

아비는 동네 약국을 운영하며 국민학교 육성회장을 도맡하 하며 잘난 아이들 중 맏이인 장남을 더욱 잘나게 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였다.
그 잘난 아들은 아버지의 믿음을 배신하지 않았다.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하여 명문 춘천고등학교에서 씩씩한 모습으로. 전체.. 차렷. 교장선생님께 경렛.. 하는 대대장의 위엄을 갖춘 것이다.

이 잘난 아들이 그 의기로 제 아비를 배신할 줄은 하느님도 잘 몰랐을 것이다.
아들이 그림의 맛을 안 후로.. 아버지를 배신하기 까지의 시간이 아주 급격하였으며 아버지의 갈 곳 없는 인생이 시작되었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
곧 자동으로 발령이 나는 교사를 일단 시작해보길 아비는 원했다. 단 1년이라도 선생을 해 보라 원했다. 
이 못된 아들은 강원도 교육청을 찾아가 교사자격증을 반납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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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다음의 삶들은 고달프다.

간단하게 말하지.
치열하게 그림그리던 그 잘난 아들이...
강원도 영월 연당.. 내 사는 마을... 이 촌동네에 느닷없이 들어와 열심히 그림그리다.... 1994년 생을 마감했다.

이 후로 아비의 삶은 있으나 없는 듯 그져 없었던 듯 허망한 세월을 견뎌오셨으리라. 마지막까지.. 아들 주재현의 품으로 가셨음은 분명할 것이다.

아비는 아들 주재현의 그림의 흔적을 영월 백중기에게 죄다 맡겼다.
2천 여점이 넘는 그림이 내 화실에 있다.
나는 지금.. 이 그림들을 어찌 할 바 몰라....늘 고심하네.

지독했던 세월..
명복을 빕니다. 
아버지와 아들, 그 곳에서 행복하게 만나시지요.

ps/ 그림이미지는 주재현화가의 화집의 그림을 늦은 밤 폰으로 찍어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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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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