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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인연- 정혜경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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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산에 작성일17-07-31 16:56 조회5,48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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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평 어울림미술관 한 달 전시를 마치고 다시 한 달 연장전시를 하게되어 그 소회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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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경선생의 명함에 새겨진 대로 어울림미술관 관장이란 호칭이 타당하겠으나 내겐 선생님이란 호칭이 정겹고 편하다. 아니 그 이전에 승호어머니라고 더 많이 호칭하였다.

꽤 오래전 미술을 전공한 선생의 아들 정승호군이 내 그림에 관심이 있어 전시장을 찾았고 승호어머니와 아버지와도 자연 알게 되었다. 전시 때 자주 찾아주셨고 그때 마다 그림판매를 통한 경제적 도움을 나는 여러 번 받았다. 승호어머니 정혜경선생께선 아예 전시 때면 다기세트를 가져와 전시장을 찾은 손님들에게 차대접을 하셨다. 사람을 대하는 모습이 참보살님의 모습이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에 이르렀으니 어언 10여년에 다가선다.

선생께서 작년에 어울림미술관을 맡아 운영하게 된 내력은 다소 우연한 것이었다. 건강이 한 때 좋지않아 요양차 정착한 양평에서 과거 미술전시 관련한 일을 한 내력이 있어 기쁜 소일겸 미술관장일을 맡게 된 것이다.

이 미술관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만큼이나 운영방침이 아직은 여유롭다. 1년 의미 있는 전시를 두어 번 치르고 평소에는 상설전시공간으로 활용하며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필요할 때 모여서 생각을 나누는 전원속의 여유로운 문화공간이다. 이후로 차차 본격적인 미술관운영의 틀을 갖출 것을 계획 중이다.

나는 이 미술관개관소식을 접하고 당연히 이 곳에서 전시를 치르고자 원했으며 그것은 선생의 생각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그 동안의 정으로 볼 때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이번 초대전시를 한 달간 치르고 연장전시를 치름에 있어 내가 선생께 드린 말씀은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것이었다.

이곳은 도시의 갤러리와는 달리 아직 접근성이 쉽지 않아 많은 관람객이 드나드는 곳이 아니다. 예컨대 손님 한 분이 미술관에 들러도 미술관을 비우지 않고 손님을 맞고 필요하면 밤이 깊어도 미술관을 개방하고 손님을 정성껏 배웅하는 것이 선생의 마음씀씀이이다. 그런 연유로 미술관을 찾은 손님들은 선생과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고 마음 가득 풍요한 마음을 안고 가는 것이다. 이런 인품이 있기에 선생의 주변엔 참 좋은 사람들이 많고도 많다.

이번 한 달 전시를 치르는 와중에 선생의 몸이 고단했을 것이 틀림없는데, 한달 연장전시를 결심하신 것은 좀 더 많은 이들과 작품을 공유하고 전시의 성과 또한 결실을 더하기 위한 선생의 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가인 나에게는 전시작품 판매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경제적 이득을 안겨 주려함이다.

선생께서 이 전시관련해서 하신 말씀은 두 가지 정도이다.
이런 전시를 멀리서 찾아주는 사람들이 고맙고 뜻 깊은 일이니 기왕 연장전시를 치르는 김에 한 달을 더 전시하는 것이 좋겠다. 몸은 고단해도 소중한 일 아닌가. 이 전시의 결과로 백작가님과는 돈독한 우애를 깊이 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오래도록 함께 가야 할 우리들 아닌가.

선생께 다시금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 나 보다 두 살 위이기에 누님뻘 되나 절대 그리 부르지 않는 것은 선생과 나는 이 삶의 진실한 도반이기 때문이다.

ps/ 게시한 사진은 2012년 내가 사는 마을 영월 연당에서 만난 풍경입니다.


이미지: 사람 2명, 실외, 자연, 물 

 

 

 

이미지: 사람 4명, 사람들이 서 있음, 산, 하늘, 실외,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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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린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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