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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다는 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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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산에 작성일17-05-24 23:47 조회3,4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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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5월에 어울리는 푸르름. 

이 푸르다는 것을 색감으로 표현할 때에 참 아이러니하다.

한때 청색화가란 말도 들었거니와 유독 푸른계통의 색감을 많이 써왔고, 고흐를 닮았단 말도 지겹도록 들었다. 영광된 것인지...도무지... 어이없달까.
그것은 울트라마린물감(우리 전통색감으론 남색이라하는..)을 즐겨 써왔던 그 퍼렁과 분명 연관이 되어있는 것이다. 이 색은 아주 예민하여 노랑과 극단적으로 대비가 되거니와 조금만 잘 못 쓰면 정신이상적인 몽롱한 색이 되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푸르름의 스펙트럼은 너무도 무궁무진하다.
울트라마린은 붉은 계통에 가깝고 프루시안은 검푸른 바다색에 가깝다.

보통 말하는 표준 블루란 것도 여러가지거니와 이 색감이 녹색계통으로 전이하는 순간 전혀 다른 표정을 지닌다. 울트라마린이 어떠한 환상적인 영역을 표현하는데 있어 적합하다면.... (샤걀의 그림처럼 말이지)... 녹색톤으로 이행하면서 지금 우리 눈 앞에 보이는 현실의 색감에 가까워진다.

근데... 
 하늘 향해 두 팔 벌린 나무들 같이 무럭 무럭 자라나는 나무들 같이..... 동요를 부를 때에.
푸른 하늘, 그 날의 밤, 그 날의 하늘과 대지의 푸른 들녘이 함께 연상되어 푸른 것이니까... 이것을 무엇이 어떻게 다르다고 달리 푸르고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모든 푸름의 색감들의 향연이 자연히 가능한 것이다.

이 크나큰 푸르름의 확장성안에 마음껏 노니면 되는 것이 푸르름의 자유일 것이다. 단언컨데.. 수백 수천 수만의 푸르름이 있다.

파랑과 대비되는 붉음의 영역은 마치 심장같은 것이어서.... 붉은 장미, 붉은 피, 붉은 심장, 붉은 태양, 붉은 사랑, 심지어 붉은 대지... 에 이르기까지.. 자주 자주 그 자체로는 혁명적인 색감이어서 그 홀로 빛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극단적인 색감이 서로 어울리는 것이... 표준적인 노랑 빨강 파랑인 것이다. 덧붙이면 오방색이고. 이 색감들의 조화는 유쾌함과 명료함을 준다. 근데 어디 인생이 오방색과 같은가 말이지......

그래서 색감을 버무리면 무채색톤이 나온다. 아, 아무 색도 아닌
흰색이 함께 버무려져야한다. 이것은 아주 날뛰지 않아 안정적인 색이다. 대체로 사계절이 지나칠 때에 겪는 심리적인 것과도 어울린다. 봄의 격정에서 여름의 그 검푸른 녹색으로, 가을의 찬란한 황혼에서 낙옆지며 몸살을 앓을 때에, 겨울녘 초입새 맨땅으로 바라보는 들판의 색감... 달뜨지 않기에 이유가 있다.

저 마다 해석하고 판단하고 내 이름을 갖추기 나름이다. 각자의 인생이건 삶이건 그림이건... 그 무엇이건 그 색감이 편안하고 즐거우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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