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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자 문화일보에 소개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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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산에 작성일18-02-19 23:34 조회4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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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중기, 백두준령, 400×150㎝,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5

우리의 DNA에는 ‘산’이라는 유전자가 있다. 산과의 관계는 태생적이고 운명적이다. 태어날 때 탯줄이 잘리고 첫울음을 터뜨리는 순간부터 우리는 산의 기운을 흡입한다. 


사는 동안 품어주고 베풀고 치유해주는 것도 모자라, 사후 누울 자리까지 준다. 학교 교가마다 산 이름이 등장하는 것도 그냥 우연은 아니다. 
 

그림 속 산의 모습이 굳세고 힘차다. 깡마른 근육질의 산세로 보아 고산자의 고지도를 닮았다. 높지는 않지만 옹골찬 기운으로 백두대간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화폭에는 중요한 반전이 숨어 있다. 굳센 산세의 이면에 여성성이 투영되고 있다. 굽은 등으로는 삭풍을 막아주고 가슴으로는 포근히 보듬어주는 어머니의 모습이 엿보인다. 스포츠계에 걸출한 여걸이 많은 것도 이 영향은 아닐까. 

<이재언 미술평론가·도시미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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